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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솔루션] 토론의 실종, 국민은 피곤하다.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 22-09-12
  • 조회2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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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지났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나누는 일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새삼 다시 느꼈다. 
오늘은 2022년의 명절을 관통하며 필자가 느낀 바를 정리하며, 독자 여러분께 제안을 드리려고 한다. 

그렇다. 말할 기회는 많은데
, 제대로 말할 기회가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또한 들을 기회는 많은데, 제대로 들을 기회가 없는 시대이기도 하다. 토론의 실종. 역사는 발전만 거듭하진 않는다. 때론 거꾸로 가기도 한다. 토론의 역사도 그래왔다. 돌이켜보면 민주주의가 본격 가동되며 시민들의 숙의 문화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숙의테이블이 마련되고, 거기에서 대립되는 의견을 조정하고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줄여가는 문화는 이미 정립된 지 오래다. 풀뿌리 민주주의,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성숙한 민주주의를 토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를 대표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토론은 그렇지가 않다. 수준 높은 국민들의 요구에 맞는 수준 높은 토론이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는가?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을 예로 들자면, 안타깝지만 20대, 19, 18, 17대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은 그 나름대로의 재미(?)는 분명 있었으나 깊이나, 품격이 없었다는 것이 대부분 유권자들의 평가다. 오히려 14대 김영삼과 김대중 후보 간의 토론, 15대 김대중과 이회창 후보 간의 토론, 특히 16대 노무현과 이회창 후보 간의 토론을 그리워하는 유권자들이 더 많아졌다. 과거보다 못한 현재, 우리가 기대하는 진짜 토론은 사라져가고 있다. 토론은 퇴보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주 쉽게 말한다면, 그들이 해명하거나 변명할 것은 더욱 많아지고 정작 설명해야 하는 것들에는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혹은 그것에 대한 언론의 관심, 대중의 관심 역시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언론이 외울 정도로 강조하는 정책토론, 비전토론, 공약검증 등 토론에서 강조되어야할 가장 중요한 것들보다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 논란에 대한 공방, 선을 넘는 인신공격, 검증이라는 이름의 네거티브 등 한낱 말싸움, 후보 간의 기싸움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된 배경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말의 전쟁. 대한민국은 언젠가부터 전쟁 중에 있다. 우리가 좋든 싫든 간에 자고 일어나면 올드미디어, 뉴미디어 할 것 없이 마치 경쟁하듯 누군가의 말과 글로 도배되어 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정치인의 각종 망언들, 철학과 인식의 부재로 혐오 발언들을 서슴지 않는 가짜 지식인들, 거기에 부화뇌동하며 제목장사로 돈을 버는 언론들. 거기에는 서로 다른 주장이 대립되고 진영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싸움구경이 재밌다며 이를 부추기는 분위기도 한몫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말들은 신문, TV 그리고 뉴미디어를 돌고 돌며, 결국 말은 우리가 보고 싶지 않아도 어디에서든 보게 되고 듣게 된다. 우리가 피곤해지는 첫 번째 이유다.


초고속인터넷이 본격 도입된 DJ정부 시절을 회상해보면 우리 모두 이정도의 상황을 예상하진 못했다. 물론 그때는 상황이 달랐다. SNS나 유튜브같은 뉴미디어가 활발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즉 지금처럼 SNS가 시발점이 되어, 혹은 유튜브에서 노출된 말들이 레거시 미디어 ( 전통적인 케이블TV, 신문 등 ) 로 옮겨져 더 많은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인터넷은 이후 더욱 빠르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도입되며 약 20여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언론사는 2021년 기준으로 21천여 개가 넘게 됐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로 2011, 종합편성채널까지 4개사가 더 개국을 했으니 그야말로 이미 포화상태인 미디어시장은 빅뱅의 시대를 열게 됐다.

 

언론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디어시장에서 공생관계인 플랫폼들의 비중과 역할은 더욱 커졌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유튜브나 팟캐스트 같은 플랫폼을 통해 말과 글이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생산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대중이 수고스러울 수밖에 없다. 첨예한 갈등을 빚는 이슈에서는 사실관계가 무엇인지를 역으로 스스로 찾아가야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이 곳 저 곳 파편처럼 흩어져있는 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피곤한데, 진위여부와 사실관계까지 우리가 확인해봐야 한다니, 우리가 피곤해지는 두 번째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에 대한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풍토도 있지만, 기성 언론이 실제 자신들의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어떤 언론은 스스로를 중립이라 칭하지만 노골적으로 편향성을 보이고, 어떤 언론은 늘 같은 잣대로 보도하기보다는 선택적으로 보도하거나 혹은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어떤 언론들은 특정 대상을 공격하거나 혹은 감싸는 데에 앞장서기도 한다. 이럴 바엔 레거시 미디어들도 차라리 정치 유튜브처럼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히거나,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게 낫지 않겠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현실이 다시 씁쓸해진 추석이었다. 그러나 그것들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은 무엇이고, 토론이라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우리는 확증편향에 빠지진 않았는지, 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를 말이다.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토론'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참에 정리해보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정한 토론. 그것은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 박영식 메타커뮤니케이션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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